두산그룹 신사옥인 ‘두산분당센터(가칭)’가 두산타워를 잇는 그룹의 새 상징이 될까?
두산분당센터는 두산그룹 계열사 매각으로 공실 우려가 나왔지만 두산그룹이 최근 두산타워 매각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모여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두산그룹의 지주사 격인 두산에 따르면 두산분당센터로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부분 이전할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가 분당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워뒀다”며 “세부적 인력 이동계획이나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분당센터는 주요계열사 이전으로 기존 계획보다 많은 계열사를 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2015년 7월 성남시와 두산분당센터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두산건설, 두산DST, 두산엔진, 두산매거진, 오리컴 등 5개 계열사를 이전하기로 했다.
이후 두산DST와 두산엔진이 매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은 3개 회사와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의 인력이 들어가는 것이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생산현장이 있는 경남 창원과 인천에 각각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사무인력이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산밥캣과 두산 등은 두산분당센터로 본사를 이전할 수도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타워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각이 이뤄진다면 이곳에 본사를 둔 두산 계열사들이 사무공간을 옮겨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두산그룹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계획한 규모대로 계열사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분당센터에 5개 계열사 입주와 130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하기로 성남시와 협약을 맺었다.
성남시는 이 약속을 지키는 것을 조건으로 당시 의료시설 용도로 지정돼 있던 두산분당센터 부지의 업무시설 용도변경을 허가했다.
두산그룹이 약속한 규모보다 적은 계열사를 옮기면 두산분당센터로 발생하는 경제효과가 줄어 성남시가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는 것이다.
성남시는 두산분당센터에 두산그룹 직원 2500명을 포함해 4400여 명이 입주함으로써 연간 215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상황 변화에 맞춰 주력 계열사를 대부분 이전한다면 이를 웃도는 경제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두산분당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7층, 지상 27층의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은 약 12만8천㎡다.
시공을 맡은 두산건설 관계자는 "현재 두산분당센터 공정률은 71%"라며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