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0-05-13 10: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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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항체 치료제 개발에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셀트리온은 13일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모한 감염병 예방‧치료기술 개발 분야에서 셀트리온의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항체 개발’이 국책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번 국책과제 선정은 미해결 치료제의 도전과 기술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진행됐다.
셀트리온은 정부 지원금 22억 원을 포함해 모두 37억 원의 사업비로 메르스 항체 치료제 ‘CT-P38’ 개발에 속도를 내게 됐다.
셀트리온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CT-P38의 비임상시험을 거쳐 임상1상을 승인받는다는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며 세부과제는 고려대학교와 협력한다.
셀트리온은 2015년 5월 국내에 첫 메르스 환자가 유입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질병이 확산되자 신속히 CT-P38의 연구에 착수해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2018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중화활성을 지닌 결합분자’로 국내외 특허 취득을 마쳤다.
2018년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인플루엔자 및 기타 호흡기질환학회(ISIRV)’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CT-P38이 다국적 제약사에서 개발하는 메르스 항체 대비 우월한 효능을 보였다.
셀트리온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도 회복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선별하는 방식이 CT-P38과 동일하다. 당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봤듯이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국가 위기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어 2015년부터 CT-P38 개발을 지속해 왔다”며 “메르스는 중동국가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우리나라에서도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확고한 협력체제를 통해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