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4년 만에 현대차그룹을 떠난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동커볼케 부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부문은 당분간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과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이 역할을 나눠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디자인의 미래를 설계하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며 행운이었다”며 “이들 브랜드의 대담하고 진취적 정신은 제가 경계를 허물고 한계에 도전하는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적 디자인 조직의 구성, 미래 디자인 DNA 구축, 디자인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여준 신뢰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기존에 현대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실상 2018년 10월부터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자동차 디자인을 총괄해 왔다.
재임 때 출시됐던 차량들이 세계 디자인상(iF, 레드닷, IDEA)을 줄줄이 받는 등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표적으로 제네시스의 G70, G80, GV80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현대차는 2015년 11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하며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동커볼케 부사장을 영입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에 입사하기 전에 폴크스바겐그룹 산하의 영국 고급 수제자동차 제작기업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를 맡으며 ‘스타 자동차 디자이너’라는 명성을 얻었다.
1990년 프랑스 자동차기업 푸조에서 자동차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했는데 1992년 폴크스바겐그룹 아우디로 이직한 이후 20여 년 동안 스코다와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에서 브랜드 선행디자인과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