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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육군 제28사단에서 진행된 가운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경기도 연천 태풍전망대에서 포격도발 현황 보고를 받으며 생각에 잠겨있다. <뉴시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재신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문 대표는 21일 "당원과 국민들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국회의원·당 원로 그리고, 혁신위까지 함께 나서서 애써줬고 총의를 모아줬다"며 "제 뜻은 거둬들이고 모두의 충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표는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당원과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지 12일 만에 이를 거둬들였다.
문 대표는 "당내 문제로 국민들께 걱정을 끼쳤다"며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 달라진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 대표가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한 상황이라 직접 발표하기 어려웠다"며 "완벽한 철회로 다시 재신임을 묻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당 내홍 수습책과 총선 준비 계획 등을 밝히며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문 대표 쪽 관계자는 “22일이나 23일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행보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논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문 대표의 대권 라이벌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부패청산’을 강조한 만큼 인적쇄신에 안 전 대표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류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강력하게 혁신하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 전 대표가 말한 낡은 진보·부패청산·인재영입·오픈프라이머리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당내 쇄신과 함께 대통합 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천청배 신당·박준영 신당·마포민주당 등 최근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당 분열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대통합 행보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문 대표가 정치생명까지 내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재신임 카드’를 거둬들인 데는 당내 중진의원들의 역할이 컸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중진의원들이 문 대표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였다”며 “17명이나 되는 중진들이 뜻을 모아 전달하니 문 대표 역시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