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리 동결이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미국금리 동결로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시적으로 사라져 국내 증시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달러화 강세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어서 증시와 환율 모두 안정적 방향성을 갖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증시, 안도랠리 이어갈까
미국금리 인상 우려가 일시 해소된 만큼 국내 증시가 당분간 안도랠리(불안이 해소돼 상승세를 보이는 것)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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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18일 전일보다 19.46포인트(0.98%) 오른 1,995.95로 장을 마감했다. |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금리 인상 이슈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며 “미국의 이번 금리동결 결정이 새로운 악재나 또 한 번의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장기간 매도세를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4일부터 29거래일 동안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다 16일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조윤남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 반등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에서 최근 떠난 외국인 자금이 연말까지 다시 들어오면서 원화가 소폭 강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계속 동결한다면 연말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8천억∼2조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동결이라는 것은 결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기되는 것”이라며 “미국금리 인상시기가 10월이 될지 12월이 될지를 놓고 또 다시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코스피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안도랠리가 나올 국면이지만 미국 증시도 그렇고 우리 증시도 이를 앞서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지수가 상승시도는 하겠지만 상승탄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 강세 약해질까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은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선을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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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
다만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00원 선까지 올라갈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첫 금리인상 시점이 연기되면서 연내 달러 강세정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이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환경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고 내년 이후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완화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170원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신흥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12월 미국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4분기 다시 1200원 대로 재상승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국내 증시 상승, 달러화는 약세
코스피지수는 18일 1995.95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보다 19.46포인트(0.98%)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9.13포인트(2.85%)오른 690.18로 장을 마쳤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기로 결정해 미국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605억 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982억 원을 순매수해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내린 116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1605억 원을 순매수한 데다 달러의 추가약세를 예상한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하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