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완성차그룹 등 주요 고객사의 생산 감소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기존 28만 원에서 24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3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17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권 연구원은 “완성차그룹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의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다”며 “완성차그룹의 출하량 감소와 현대모비스 실적 전망치 변경에 따라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소프트웨어(SW) 개발과 검증을 담당하는 인도 연구소를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하는 등 연구개발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인도, 미국, 독일, 중국에 이르는 연구개발 네트워크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부문의 높은 수익성은 현대모비스가 꾸준하게 투자할 수 있는 힘이 되고 어려운 업황에서 경쟁사와 차별성을 지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차종에 현대모비스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탑재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수요 감소와 생산 중단이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시점부터는 이미 투자된 전동화 및 핵심부품 매출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은 실적 개선을 바라볼 수 있는 요인이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 7조8469억 원, 영업이익 421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14.6% 줄어든 것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A/S부문은 영업이익 3911억 원, 영업이익률 23.0%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차량주행 감소와 일부 딜러의 영업중단 등으로 매출은 1년 전보다 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모듈부문은 완성차그룹의 출하량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307억 원, 영업이익률 0.5%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권 연구원은 “업황을 고려하면 기대했던 전동화 매출 증가와 미국 법인 생산재개, 중국 부진 축소 등도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매출 36조2281억 원, 영업이익 2조359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9.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