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0-04-13 1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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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49석 가운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얻었던 35석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서울에서 15~16석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로고.
2016년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결과는 민주당이 35석,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12석, 국민의당이 2석 등이다.
13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은 서울 대부분 지역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40석가량 획득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합지역이 많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특히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패배했던 지역구 가운데 강북구과 강서구의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당 후보와 경쟁하며 지지세가 분산된 것이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는 만큼 통합당과 일 대 일 구도로 경쟁하는 이번 총선은 다르다는 것이다.
강북구갑 천준호 후보, 도봉구을 오기형 후보, 양천구을 이용선 후보, 강서구을 진성준 후보 등이 서울 내 통합당 의석을 민주당 의석으로 바꿔줄 것으로 바라본다.
관악구을에서 민주당 정태호 후보도 통합당 오신환 후보에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당에 패배했다 보궐선거로 의석을 차지한 노원구병에서도 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통합당 이준석 후보에게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강남3구에서는 통합당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당은 강남갑 태구민 후보, 강남병 유경준 후보, 서초갑 윤희숙 후보, 서초을 박성중 후보 등이 비교적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서울 49석을 민주당과 통합당이 어떻게 나눠 차지할 지는 격전지로 꼽히는 동작구을, 광진구을, 송파구을, 용산구, 중구성동구을 등 지역구의 결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동작을에서는 통합당 나경원 후보와 민주당 이수진 후보, 광진을은 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통합당 오세훈 후보, 송파을에는 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통합당 배현진 후보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용산구에서는 민주당 강태웅 후보와 통합당 권영세 후보, 중구성동구을에서는 민주당 박성준 후보와 통합당 지상욱 후보 등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주당은 대부분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하면 서울에서만 40석가량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섣부르게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해 오만한 태도를 보이면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해 “용산도 그렇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아슬아슬한 박빙지역이 매우 많다”며 “국회가 문재인 정부와 함께 코로나19와 경제위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15일 많이 나오셔서 민주당과 시민당을 지지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통합당에서는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선거 판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듯 '읍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세월호 막말 논란’에도 탈당 권유에 그쳤던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를 제명하기로 13일 결정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탈당권유도 사실상 제명과 같은 효과라고 봤는데 오히려 본인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행동하니까 악영향에 더 큰 악영향을 준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민주당의) 개헌선 저지도 위태롭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