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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오른쪽)와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쌍용자동차 전담 캐피탈사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캐피탈이 쌍용자동차와 함께 전속 캐피탈회사를 설립해 자동차 금융을 강화한다.
KB캐피탈은 KB금융지주 계열사들과 자동차 금융을 연계하는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KB캐피탈은 14일 새로 설립되는 SY오토캐피탈에 98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도 이 회사에 102억 원을 투자한다.
SY오토캐피탈은 KB캐피탈과 쌍용자동차가 49대51 비율로 투자해 설립하는 전속 캐피탈사다 . 초기자본금은 200억 원 규모다.
박지우 KB캐피탈 대표이사는 11일 최종식 쌍용자동차 대표와 SY오토캐피탈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두 대표들은 올해 안에 회사를 세우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박 대표는 “KB캐피탈은 오랫동안 쌍용자동차의 전속 캐피탈사 설립을 추진한 끝에 좋은 결실을 맺게 됐다”며 “합작사 설립이 두 회사에게 서로 다른 성장동력의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캐피탈은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자동차 제조사의 전속 캐피탈회사를 설립해 경영을 맡게 됐다.현대캐피탈로 대표되는 전속 캐피탈회사는 특정한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을 사는 고객에게 차량 구매와 할부 등에서 독점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박 대표는 3월 취임한 이래 쌍용자동차의 전속 캐피탈회사 설립에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KB캐피탈은 2012년부터 쌍용자동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전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박 대표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KB캐피탈의 자동차 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은 전체 영업자산의 80%를 자동차 금융이 차지한다. KB캐피탈은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차 금융과 중고차 금융부문에서 매출 1~2위를 다투는 등 좋은 실적도 내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금융시장은 복합할부금융제도 폐지와 카드사들의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KB캐피탈도 더 많은 수익원을 만들어야 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쌍용자동차는 최근 6년 동안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으며 최근 소형 SUV인 티볼리의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속 캐피탈회사를 설립하면 안정적인 영업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동차금융 부문에서 KB캐피탈과 KB금융 계열사의 연계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KB캐피탈은 8월 KB손해보험 출범에 맞춰 다른 계열사들과 함께 자동차금융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고객이 KB캐피탈 자동차 할부금융상품을 이용하면 금리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KB손해보험도 보험 약관대출을 받으려는 고객 가운데 대출한도를 넘긴 사람들을 KB캐피탈로 연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캐피탈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강조한 계열사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영업망이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등을 이용해 연계영업을 확대하면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