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가 컨세션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컨세션 매장들의 매출 급감과 이에 따른 임대료 부담 등 발등의 불을 끄는 일만으로도 벅찬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항 등의 컨세션 매장들은 현재 매출 부진 등으로 정상영업이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다.
컨세션은 공항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중 이용시설을 일괄적으로 임차해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인 데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기피하다 보니 컨세션 매장들은 매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롯데지알에스, CJ푸드빌, 아워홈, SPC 등 기업들이 입점해 있는 인천국제공항 컨세션 매장들은 올해 2월 매출이 평균적으로 30~50%가량 감소했고 3월 매출 감소폭은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됐다.
롯데지알에스는 현재 공항, 병원, SRT역사, 잠실 월드타워, 종로 센트로폴리스 등에 컨세션 매장 11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3월 컨세션 매장들의 매출이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40%가량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임대료 인하정책 등의 혜택도 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롯데지알에스는 올해 컨세션 매장 확장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 등 계획을 추진할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알에스는 컨세션시장에 2016년에야 진출한 후발주자로 한창 사업을 키워가고 있는 단계였던 만큼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현재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남 대표는 2018년 취임 뒤 롯데지알에스의 컨세션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공항 컨세션 매장 운영권을 줄줄이 따내고 잠실 월드타워, 종로 센트로폴리스 등 대형 상업용 빌딩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롯데지알에스는 2017년까지는 컨세션 매장 4곳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남 대표 취임 뒤 2018년 3곳, 2019년 4곳의 운영권을 더 따내며 컨세션사업의 크기를 키워왔다.
컨세션 사업장에 ‘스카이31 푸드 에비뉴’라는 이름을 붙이고 회사 자체 외식 브랜드 외에도 유명 맛집들을 입점시키며 매장의 브랜드화에도 힘을 쏟아왔다.
남 대표는 2019년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지알에스의 중장기 사업전략으로 컨세션사업을 강조하며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그룹의 외식사업 계열사로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굵직한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식경기의 침체 등 시장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
롯데지알에스는 2016년까지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기업이었지만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매출이 둔화하고 2018년 6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인 나뚜루를 롯데제과에 넘기면서 매출이 8천억 원대로 줄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컨세션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6조 원에 이르렀고 해마다 9%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52시간 근로제 도입, 해외 여행객의 증가 등으로 공항, 휴게소, 레저시설 등의 식음료 매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컨세션부문은 새 성장동력으로 보는 사업으로 꾸준히 매장을 늘려왔다”며 “올해는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으로 사업 확대 등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