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엽(61) 팬오션 사장이 팬오션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팬오션은 운영선박의 수를 최근 크게 늘리고 새로운 항로도 개설하기로 했다. 또 하림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곡물운송사업 준비도 하고 있다.
추 사장은 과거 팬오션이 전성기 때 몸을 담은 등 해운회사에서 잔뼈가 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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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
팬오션 관계자는 9일 “곡물운송사업을 올해 안에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사장은 곡물운송사업을 위해 7월 말 회사 안에 곡물사업실을 새로 만들었다. 팬오션은 기존에 있던 미국법인을 활성화하면서 곡물과 관련한 트레이딩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팬오션은 6월 하림그룹에 인수가 확정된 데 이어 7월 말 2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했다.
팬오션은 운영선박의 수를 2분기 말 기준으로 160척 대에서 이제는 195척 대로 늘렸다. 팬오션은 화주와 계약을 잡으면 화주의 물량에 따라 배를 빌리는 방식으로 선박을 운영한다.
팬오션은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새로운 노선을 개설한다. 팬오션은 9월 중순에 중견 해운사인 장금선사와 손잡고 한국과 홍콩 남중국 지역을 잇는 해상항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신설항로의 전체 기항지는 인천-대산-부산-광양-홍콩-황푸-서커우-산터우(중국 광둥성)-인천 순이다.
팬오션은 기업회생기간에 노선의 수를 줄여 지금은 한국-일본, 한국-중국 노선 위주로만 운영하고 있다.
팬오션은 하반기에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운영선박 증가와 운임 상승을 반영해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높였다.
팬오션은 하반기에 기존 추정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7.0% 늘어난 경영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팬오션은 올해 매출 1조7600억 원, 영업이익 2194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것이다.
엄 연구원은 “팬오션은 곡물 해상운송 시장에서 수송량이 800만 톤 이상인 회사로 하림그룹의 수요기반을 바탕으로 트레이딩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운송노하우와 수요 기반이 만나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사장은 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 출신이다. 그는 1982년 범양상선에 입사해 범양상선이 팬오션에 인수되고 팬오션이 STX그룹에 인수되는 과정을 모두 겪었다.
추 사장은 2013년까지 팬오션에 근무하면서 2009년 STX팬오션이 전성기를 구가하는 데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추 사장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에 취임했다. 김 회장은 추 사장이 팬오션을 실질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추 사장은 “팬오션은 예측불허의 세계 해운시장에서 경쟁해오며 체득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벌크선사가 되겠다”며 “하림그룹과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곡물 트레이딩’ 사업의 안착 및 연관사업 진출에 총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