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가 자회사 BNK캐피탈에 3천억 원의 신용공여한도를 제공하기로 했다.
BNK캐피탈이 한일월드 부실채권 사태로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생겨나자 긴급 지원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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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 |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BNK캐피탈을 대상으로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라인) 1500억 원을 개설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BNK캐피탈은 두 은행을 통해 총 3천억 원의 신용공여한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신용공여한도는 은행이 결정한 기간과 최대금액 한도 안에서 특정은행이나 고객에게 수시로 자금을 빌려주고 받는 것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캐피탈이 한일월드에게 인수한 렌탈계약채권 때문에 자금경색에 빠질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신용공여한도를 개설했다”며 “BNK캐피탈의 정상화를 위해 지주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은 지난 2일에도 BNK캐피탈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BNK캐피탈은 생활가전 렌탈회사 한일월드와 맺었던 음파진동운동기 렌탈채권계약에 관련된 분쟁에 휘말려 있다.
BNK캐피탈은 지난해 생활가전 렌탈회사 한일월드로부터 약 540억 원 규모의 렌탈채권을 인수했다. 한일월드는 1대당 1천만 원에 이르는 운동기기를 무료로 렌털하는 조건으로 고객을 모집했으나 올해 7월부터 렌탈비를 내지 않고 대표이사도 잠적한 상태다.
BNK캐피탈은 한일월드 사태가 커지면서 신용도 하락과 채권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BNK캐피탈이 인수한 렌탈채권 540억 원은 전체 자기자본 4478억 원의 12%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