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는 2016년 처음 출시된 뒤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무기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기아자동차 K5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인기를 끌었는데 르노삼성차가 새 SM6로 다시 한번 쏘나타와 K5 못지않은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르노 탈리스만. <르노그룹 공식 홈페이지>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르노그룹에서 6월쯤 유럽에 내놓는 르노 탈리스만을 새 SM6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리스만은 르노삼성차가 모기업 르노그룹과 함께 개발한 차량으로 국내에서는 SM6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르노그룹은 4년 만에 탈리스만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하면서도 외관을 크게 손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전면부의 그릴 패턴이 톱날 모양으로 바뀐 점, 르노 차량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꼽히는 ‘C자형’ 주간 주행등 윤곽이 더욱 또렷해진 점 외에 기존 모델과 이렇다 할 차이점이 없다.
대신 단점으로 꼽히던 실내 인테리어와 안전사양을 대폭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세로형 디스플레이 등을 장착하고 정차 및 출발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기능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비자들이 새 SM6의 디자인이 크게 바뀌지 않은 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흥행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르노 탈리스만의 부분변경모델을 두고 업계에서는 ‘세련된 디자인이 한층 강조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기존 디자인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다소 식상하다고 느낄 소비자도 있을 수 있다.
더욱이 쏘나타와 K5가 ‘젊고 파격적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만큼 새 SM6가 이전처럼 디자인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SUV 인기에 밀려 세단시장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만큼 새 SM6는 쏘나타, K5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요를 뺏는 게 힘들 수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차는 2016년 SM6를 내놓으며 기존 중형세단, 즉 쏘나타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SM6는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기존 중형세단의 가장 큰 인기요인으로 꼽혔던 무난함을 버리고 고급스러움을 선택한 덕분에 쏘나타나 K5의 대안으로 꼽히면서 흥행몰이를 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는 탈리스만 부분변경모델을 들여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르노삼성차가 SM6 개발에 참여했던 이력을 살려 탈리스만에 LPG 엔진을 얹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SM6는 2016년 모두 5만8804대가 팔리며 쏘나타와 어깨를 견주는 위치에까지 오르기도 했다. 쏘나타는 같은 해 8만2203대가 팔렸다.
하지만 이후 신차효과가 점점 줄면서 판매량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SM6는 지난해 1만 6263대 팔렸는데 같은 기간 쏘나타 판매량과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쏘나타는 2019년 9만2337대가 판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