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목포 총선은 윤소하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김원이 전 부시장의 3파전이 벌어져 범진보후보 사이에 자웅을 겨루는 격전지로 분류된다.
윤 원내대표는 목포에서만 두 번(18·19대 총선) 고배를 마셔 절치부심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 뛰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이제 목포는 윤소하다’라는 구호와 지역의 숙원사업인 의과대학 유치 공약을 내세우며 밑바닥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11일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활동의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젠 목포는 윤소하다’라는 시민들의 성원에 승리로 보답하도록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거물 정치인 박 의원을 상대하는 것만도 벅찬 상황에서 높은 당 지지도를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김 전 부시장까지 넘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목포 총선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부시장과 박 의원이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윤 원내대표는 다소 처지는 것으로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26일 발표한 목포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소하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 김원이 전 부시장의 3자 가상대결에서 윤 원내대표는 15.1%를 얻어 3위에 머물렀다. 김 전 부시장은 31.0%를 얻어 박 의원(29.0%)과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원내대표의 지지도는 19대 목포 총선 때의 득표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윤 원내대표는 19대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와 16.29%의 득표율을 보였다.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5.54%의 지지를 받았다. 역대 출마했던 목포선거에서 20% 득표율를 넘지 못한 셈이다.
윤 원내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지는 그의 달라진 위상에 대한 목포시민의 평가에 달렸다는 시선도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보인 정치적 성과와 정의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며 높아진 정치적 위상이 선거전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목포 출마 기자회견에서 “목포 정치판을 바꾸는 것이 호남의 정치를 진보개혁으로 바꾸는 원천이 되고 잃어버린 호남인들의 정치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현역인 박 의원은 11일 목포 총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목포 예산 확보 일등공신이자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의원은 11일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내가 지니고 있는 경험과 인맥과 모든 것을 동원해서 목포경제를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시장은 높은 당 지지도를 지지표로 온전히 바꿔내기 위해 ‘원 팀’을 강조하며 선거운동 진용을 갖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선 과정이 치열했던 만큼 분열된 지역당 조직의 분위기를 다 잡는데 힘쓰는 것으로 파악된다.
목포 총선여론조사는 광주·여수·목포MBC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전남일보의 의뢰로 25일 목포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다. 2697명에게 전화를 걸어 509명이 응답을 완료해 18.9%의 응답률을 보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