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 오산시에서 미래통합당 최윤희 전 합참의장과 대결한다.
11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의원은 16년 동안 다져 온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5선을 노리는 데 이 지역 출신으로 군 최고 수뇌부를 거친 최 전 합참의장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미래통합당 최윤희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
안 의원은 지역구 현안 해결에 앞장선 의정활동 성과를 앞세워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산시는 면적이 좁고 인구밀도가 높아 발생하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큰 골칫거리다.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 국도1호선 등이 도심 지역을 관통해 출퇴근 시간이 아닌 때에도 만성정체가 극심하다.
안 의원은 교통체증을 완화시킬 ‘오산과 동탄을 잇는 트램(노면전차) 사업계획’과 ‘오산IC 인근 동부대로 지하화 사업’이 본격화되는데 일조한 점을 내세운다.
그는 1월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오산IC 앞 원동고가도로 철거와 동부대로 지하화가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중에 있고 총 630억 원을 투자해 만성 교통체증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총선들에서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안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제17대 총선(60.50%)을 비롯해 제19대(57.36%), 제20대(50.48%)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를 얻었다.
이에 맞서 통합당은 지역 ‘토박이’이자 군 최고 수뇌부를 지낸 최 전 합참의장을 오산시에 전략공천했다.
최 전 합참의장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오산에서 나온 뒤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해군순항훈련함대 사령관과 해군 참모총장을 거쳐 2013년 7월 해군 출신 최초로 합참의장에 임명됐다.
최 전 합참의장은 다선 의원을 향한 지역민들의 피로감을 부각하면서 정부·여당을 향한 심판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일 오산시청 회의실에서 총선 출마를 밝히며 “16년간 오산의 권력을 독점한 민주당은 오산시민이 부여한 권력을 오산시민을 위해 쓰지 않고 자기사람 챙기기, 이권 나눠먹기 등 끼리끼리 나누어 먹는 데 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날치기 처리된 꼼수 선거법 개정, 공수처법 폐지, 소득주도성장정책과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최 전 합참의장측은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수성향의 표심이 결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당초 통합당 후보로 오산시 출마가 예상됐던 이권재 전 자유한국당 오산시 당협위원장은 “통합당 오산협의회는 똘똘 뭉쳐 최 전 합참의장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밖에도 오산시에는 민생당 후보인 이규희 전 강동대학교 방송영상미디어학과 겸임교수와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자들이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