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공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대규모 채용이 예정돼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기대를 품게 한다.
23일 공공부문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공기업 등 공공부문은 NCS방식이 적용되는 필기시험과 면접 등 채용절차를 거쳐야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시험의 특징을 숙지해야 한다.
▲ 코엑스에서 열린 공공기관 취업박람회. <연합뉴스> |
NCS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말한다.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 등 내용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한 것이다.
필기시험은 직업기초능력 평가와 직무수행능력 평가로 나눠진다.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직장생활을 위해 필요한 기초능력을 평가하며 직무수행능력 평가는 실제 직무환경에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지식·기술·태도 등을 평가한다.
서류전형은 응시자의 정보 등이 공개하지 않는 방식(블라인드 전형)으로 이뤄진다.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매년 100명 이상을 채용하는데 블라인드 전형으로 평가방식이 바뀌면서 지원자 스펙 등을 최종합격 이후에 알게 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인사팀은 대체로 채용기준만 제시하고 실제 평가는 교수 등 전문가에게 맡겨 100% 외주화해 평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서류전형이 까다로운 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서류전형에서 응시생의 80%정 도가 탈락한다”며 “학교생활, 직업교육, 경력 등 6가지 항목을 평가하는데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기시험은 NCS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일반기업에서 평가하는 인적성평가와 비슷한 문제로 구성된다. 언어, 수리, 자료해석, 추리 등 영역의 문제가 출제된다.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NCS평가는 대체로 비슷한 유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취업준비생은 “한국전력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출제한 문제 유형은 같은 외주회사에서 문제를 제공받은 것처럼 비슷한 유형이 많다”며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은 시중에서 팔고 있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많이 풀어 유형을 익히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실시하는 필기시험은 고난도의 문항이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수원에서는 서류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대부분의 응시생에게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필기시험은 문제해결능력, 수리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3영역에서 출제된다.
필기시험은 행정고시의 1차시험인 PSAT, 로스쿨 입학시험인 LEET 수준의 어려운 문제도 포함돼 있다. 다만 아주 어려운 수준의 문제는 틀려도 감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시설공사에서는 필기시험에서 언어영역 문제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취업준비생들이 NCS방식의 필기시험에 응시한 뒤 소감을 조사한 결과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는 응답이 32.4%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직무적합성을 평가하는 적절한 시험이었고 난이도도 적절했다'(30.2%), '직무와 관련이 없다고 예상되는 내용이 많았다'(18.8%), '직무와 연관됐으나 너무 쉬운 수준이라 변별력이 없어 보였다'(16.0%) 순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