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은행들은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영업점을 줄이면서 이동식 차량과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대면고객을 선호하는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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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최근 이동식 영업차량인 ‘모바일뱅크 차량’에 비콘 단말기를 설치했다.
대구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이동식 영업점에서 비콘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콘은 관련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고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한 고객이 단말기 근처 50~70미터 안에 들어올 경우 금리와 특판예금 정보를 자동으로 전달하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경기도 5개 지역에 이동식 영업차량 ‘위버스’를 요일별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위버스는 자체 발전설비와 위성장비를 이용해 예금상품 가입이나 대출상담 등 일반 영업점과 같은 업무를 수행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하반기 영업전략으로 ‘찾아가는 영업’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이에 맞춰 이동식 영업차량 운행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휴가철과 명절 시기에 이동식 영업차량을 주로 운영해 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영업점이 없는 곳에 이동식 영업차량을 파견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며 “차량을 추가로 도입해 이동식 영업차량 운영을 다양한 지역으로 넓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태블릿PC를 활용한 고객 방문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대출과 펀드 등 수익성 높은 상품의 경우 대면접촉을 통한 판매실적이 온라인보다 더 좋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부터 ‘태블릿브랜치’ 서비스를 운영한다. 국민은행 영업점 직원이 태블릿PC를 들고 고객을 찾아 일대일 상담과 금융상품 이용 등을 주선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직원 2만여 명에게 태블릿PC를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태블릿브랜치를 통해 영업점 밖에서 고객을 만나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정착시킬 기반을 만들고 있다”며 “영업환경 개선 결과 등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태블릿브랜치 서비스를 모든 영업점에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1만 대가 넘는 태블릿PC를 직원들에게 지급하면서 태블릿브랜치 영업 강화를 주문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도 올해 안에 태블릿브랜치 서비스를 모든 지점에서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