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중량감 있는 전문경영인들이 한진칼 사내이사후보로 등장했다.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와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 대한항공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보들도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 선다.
▲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왼쪽)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
13일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이 사내이사 후보로 내세운 김신배 전 부회장은 SK그룹 부회장을 지내고 SK C&C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전문경영인으로 SK텔레콤을 수익성과 성장성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신배 전 부회장은 IT서비스업체 SKC&C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일하며 ‘소통’을 통한 ‘혁신’을 강조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소통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는 말로 전 직원의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해 회사 내부에서는 소통의 에반젤리스트(전도사)가 나왔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단순한 수사로서 소통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사내 커뮤니티를 찾아 수시로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직원들에게 감화를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아 KCGI 반도 주주연합(주주연합)은 엄격하고 위계질서가 강한 보수적 경영문화를 지닌 한진그룹에 소통을 화두로 던지겠다는 의도로 김신배 전 부회장을 추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부회장은 현재 포스코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배경태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중국, 중동·아프리카 및 한국총괄 등의 직책을 역임하며 조직관리 및 영업역량을 쌓았다.
배경태 전 부사장은 ‘소비자 중심의 혁신’이라는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경영과 신뢰 및 협력의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배경태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중동지역 유통망을 크게 확대시킨 1등 공신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2009년 중동총괄을 맡을 당시 중동지역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려 탁월한 실적을 인정받아 2012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주주연합은 항공업계를 향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와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왼쪽)과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 |
김치훈 전 상무는 대한항공에서 본사 상무와 런던지점장 등 해외지점장으로 활동하면서 여객·운송, 호텔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한국공항 상무, 통제본부장의 직책을 맡아 국내 14개 공항을 총괄하며 항공운송 분야에 통찰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된 함철호 전 대표이사는 대한항공에서 경영전략 본부장 및 국제업무 담당 전무, 뉴욕지점장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티웨이항공의 실적을 흑자전환한 항공산업 전문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