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SK그룹으로부터 SK케마칼의 분리를 서두르고 있는 것일까?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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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면서 최 부회장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SK케미칼 주가는 24일 직전 거래일보다 3100원(4.91%)오른 6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이날 46.26포인트(2.47%)하락한 1829.81에 장을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SK케미칼의 상승세는 돋보인다.
SK케미칼 주가가 하락장에도 오른 이유는 최 부회장이 21일 장마감 뒤 SK케미칼의 보통주 31만4239주(1.52%)를 매수했기 때문이다.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14.68%(306만 주)로 늘어났다. 최 부회장과 특수관계인 10명의 지분율도 16.97%에서 18.49%로 증가했다.
신재훈 SK증권 연구원은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경영권 강화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 부회장은 SK그룹의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의 삼남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이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과 자회사 SK가스를 SK그룹으로부터 사실상 독립경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SK케미칼이 언젠가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사 이후 경영에 복귀하면서 SK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SK케미칼이 SK그룹으로부터 독립할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SK는 8월 초 SKC&C와 합병을 공식적으로 완료해 지배구조재편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을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SK케미칼은 SK가스 지분 45.5%, SK신텍 지분 100%, 유비케어 지분 44%, SK건설 지분 28.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을 SK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려면 최 부회장이 SK케미칼 지분을 최소 30%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의 지분율을 높이는 데 활용될 회사로 SKD&D가 꼽힌다. SKD&D는 부동산 디벨로퍼(종합개발회사)로 SK케미칼→SK가스→SKD&D의 지배구조 최하단에 위치해 있다.
최 부회장은 SKD&D 지분 26.2%(258만5천 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 부회장이 이 지분을 팔아 SK케미칼의 지분을 최대한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D&D는 SK가스가 지분 33.8%를 보유하고 있어 최 부회장이 SKD&D 지분을 보유하지 않아도 SK가스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SKD&D의 주가는 이날 하한가인 29.92%하락해 5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