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극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가 모바일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며 적자고리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대 주주인 이마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사업을 접는 등 지원이 줄고 있어 신세계TV쇼핑도 홀로서기를 해야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신세계TV쇼핑에 따르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오싹한 라이브’ 등의 모바일 자체제작 콘텐츠를 늘린다.
국내 유통업계에서 가파르게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모바일부문에서 고객군을 넓혀 매출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싹한 라이브는 김 대표가 취임한 2019년에 시작한 모바일 자체 제작 콘텐츠로 직장인들을 겨냥해 주3회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모바일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모바일쇼핑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167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8.52%만큼 늘었다.
김 대표는 이런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직장인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놓고 오싹한 라이브의 ‘출근길’과 ‘점심길’ 등의 프로그램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늘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패션과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2030대 고객들에게 친숙한 방송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TV쇼핑은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개편하면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준비도 마쳐뒀다.
모바일 자체 콘텐츠는 유통업계에서 가파르게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쇼핑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 홈쇼핑업계에서 '2강'으로 꼽히는 CJENM 오쇼핑도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CJENM 오쇼핑은 CJENM에서 인기를 끈 천리마 마트 콘셉트를 활용한 홈쇼핑방송을 하는 방식으로 기존 드라마의 인기를 끌어오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가 모바일 강화에 힘을 싣는 것은 신세계TV쇼핑이 적자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신세계TV쇼핑은 2015년 개국한 뒤로 5년 동안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신세계TV쇼핑은 2015년 151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뒤로 2016년에는 294억 원, 2017년에는 124억 원 등 2018년까지 모두 65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신세계TV쇼핑의 최대주주인 이마트와 신세계I&C 등이 자금을 수혈해왔다.
이마트와 신세계I&C 등은 2016년부터 5차례 걸쳐 운영자금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460억 원가량을 신세계TV쇼핑에 지원해왔다. 올해 50억 원 가량의 유상증자까지 더하면 51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지원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마트가 지난해 본업인 대형마트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적자를 내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김 대표도 앞으로 신세계TV쇼핑의 홀로서기를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TV쇼핑 관계자는 “올해 '오싹한 라이브' 등의 모바일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