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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엘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 신종 코로나 대응에 진단사업 확대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0-01-29 14: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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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엘과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정책에 힘입어 실적 증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증권업계와 감염병 진단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대에 따른 대응 수준을 강화하며 감염증 진단업계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피씨엘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 신종 코로나 대응에 진단사업 확대
▲ (왼쪽부터)김소연 피씨엘 대표이사와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이사.

코스닥에 상장된 유전자 진단기업 피씨엘과 바이오니아, 랩지노믹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기기와 관련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수요 확대에 따라 사업기회가 넓어질 기업으로 꼽힌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진단키트를 개발한 바이오니아의 매출이 134억 원, 영업이익이 96억 원 증가한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 바이러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정식 허가없이 유전자 검사시약의 한시적 사용을 승인하는 '긴급사용제도' 발동 가능성이 높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백신 치료제 개발업체보다 진단업체에서 먼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피씨엘은 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다중신속 검출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해 왔으며 개발에 성공해 질병관리본부와 공동 특허를 출원했다.

피씨엘이 개발한 현장진단 기반의 다중신속 검출시스템은 메르스 항체 항원 면역진단법을 구축했으며 현장 상황과 최대한 비슷한 조건을 갖춰 진단법의 민감도와 특이도를 테스트해 본 결과 분자진단법과 병행해 검체 확진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바탕으로 피씨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다중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피씨엘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을 위한 기술 개발에 이미 성공해 정부의 사용 허가 승인이 나면 바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와 랩지노믹스도 메르스와 지카 바이러스의 국내 진단키트 품목 허가를 보유하는 등 감염증 진단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수요 확대에 따른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기기와 관련한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신청을 받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기기를 개발하고 있고 상용화를 위해 긴급사용승인 신청과 관련해 증빙을 제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랩지노믹스는 과거에도 지카나 메르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진단기기를 개발해 출시했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기기도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용화는 기술진이 봤을 때 자체적 성능 평가기간을 고려해보면 6주나 8주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바이러스 분석 등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는 물리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확진자와 접촉을 막아 감염증 확산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높다고 분석되고 중국에서 무증상 감염기에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감염증 진단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피스먼 캐나다 토론토대학 감염병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해 점점 더 알게 될수록 바이러스가 사스와 더 비슷해 보인다"며 "바이러스 확산이 통제되려면 여러 주에서 여러 달이 걸릴 것이고 상황이 어디로 흐를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AFP가 28일 보도했다.

질병관리관리본부에 따르면 29일 국내 확진 환자는 4명,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33명(격리해제 103명, 검사 중 3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등 해외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모두 6052명 발생해 132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전날보다 확진자는 1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났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예산을 신속 집행하는 등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9일 발표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료비 지원 안내' 지침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등의 진단과 치료에 쓰이는 진료비는 건강보험공단과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예산 지원 및 경제 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미 2020년 예산에 반영된 방역대응체계 구축운영비 67억 원, 검역·진단비 52억 원, 격리치료비 29억 원 등 총 208억 원의 방역 대응예산을 신속 집행하겠다"며 "앞으로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부족하거나 추가 소요가 발생하게 되면 2020년 예산에 편성된 목적 예비비 2조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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