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안산시장이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서해안 발전인프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6일 경기 안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수소 시범도시에 선정된 안산시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안산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 신성장동력과 관계자는 “안산시는 특화요소로 대부도에 있는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만들어내는 재생에너지를 내세웠다”며 “잉여전력을 이용해 천연가스를 수소로 만드는 사업을 실증한다는 계획을 국토부가 높이 평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산시는 2019년 산업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이 나오기 전부터 수소산업을 준비해 왔다”며 “민간기업인 SPC수소와 함께 2018년부터 스마트배관 등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수소 시범도시는 국토교통부의 ‘수소 시범도시 추진전략’에 따라 수소 생태계가 구축되는 도시를 말한다. 안산시는 2019년 12월 국토부 공모에서 선정됐다.
안산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국비 145억 원을 포함한 사업비 290억 원을 투입해 수소 시범도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수소 시범도시사업은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산업을 실증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안산시에 일자리 3만 개와 생산 유발효과 4조3천억 원 등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잉여전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수소 생산기술’ 실증단계에 들어갔다.
해마다 552.7GWh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잉여전력을 활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관련 기술을 실증한 뒤 수소를 인근 대부도에너지타운 등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수전해설비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검토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안산시는 수소생산기지와 수소충전소를 스마트배관으로 이어 수소를 직접 공급하는 수소충전 인프라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특히 수소자동차를 이용할 때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수소 충전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의 구축방향을 잡았다.
안산시 관계자는 “안산시는 안전관리와 시민 체감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통합운영관리센터를 구축하고 자동 안전제어시스템을 모든 사업장에 의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화섭 시장은 수소산업을 통해 쇠퇴하고 있는 안산의 산업구조를 바꾸고 시민에게 더욱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산시는 그동안 산업단지가 노후화하고 제조업이 쇠퇴함에 따라 일자리와 인구가 줄어들었다. 안산시 인구는 2011년 71만여 명에서 2018년 66만여 명까지 감소했다.
수소산업을 통해 안산의 대기오염 문제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다.
안산은 서해로부터 날아오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가운데 화력발전소와 공단이 밀집해 있어 대기오염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시화·반월공단에는 시민의 거주환경을 떨어뜨리는 염색, 농약 공장들이 많아 환경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윤 시장은 “산업단지 노후화와 일자리 감소, 환경오염 등 안산에 산적한 문제를 수소산업으로 해결하겠다”며 “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꿔 침체한 안산에 제2의 도약기를 불러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