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제넥신 돌아온 오너 성영철, '성장호르몬' 개발성과 속도전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9-12-27 14: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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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회장이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 회장은 최근 4년 만에 대표이사로 전격 복귀했는데 쇄신을 통해 연구개발(R&D)에서 실질적 성과를 빨리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늘Who] 제넥신 돌아온 오너 성영철, '성장호르몬' 개발성과 속도전
▲ 성영철 제넥신 대표이사 회장.

2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성 회장이 11월28일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제넥신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임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넥신은 대표적 1세대 바이오벤처로 2015년부터 전문경영인체제로 운영돼 왔는데 그동안 최근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게다가 올해 8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기업 툴젠과 합병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성 회장이 4년 만에 복귀를 선택한 것도 제넥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 회장은 2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5년 이후 눈에 띄는 성공스트리가 없어 주주들이 실망스러워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속도가 전반적으로 기대에 많이 못 미쳤는데 기존 체제로 계속 가기보다 쇄신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빨리 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이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치료제는 ‘지속형 성장호르몬’이다.

제넥신은 현재 '한독'과 함께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인 ‘GX-H9’를 개발하고 있다. 유럽과 한국에서 임상2상을 마쳤고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3상을 위한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GX-H9는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을 받았다. 따라서 임상시험의 우선검토, 연구비 및 허가비용 감면, 7년 동안 시장독점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X-H9는 기존 성장호르몬 제품들의 불편함을 개선해 월 2회 또는 주 1회만 맞아도 되는 바이오베터(바이오의약품 개량신약)다. 현재 판매되는 1세대 성장호르몬은 하루에 한번 이상 투여해야 한다.

바이오베터는 이미 검증된 1세대 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제품의 불확실성이 적다. 게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달리 특허가 인정되고 가격도 오리지널보다 2~3배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 성장호르몬시장 규모는 현재 약 5조 원에 이르는데 2세대 제품이 출시되면 시장규모는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GX-H9는 제넥신이 혁신신약 개발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징검다리다. 성 회장은 결국 혁신신약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제넥신은 현재 면역항암제 ‘GX-I7(하이루킨-7)’과 자궁경부암 DNA백신 ‘GX-188E’를 개발하고 있다. GX-I7의 임상은 뇌암, 피부암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모두 6개의 임상1상~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GX-188E는 임상2상이 진행되고 있다.

성 회장은 성장호르몬과 같은 바이오베터에 제넥신 자원 35%를 투입하고 GX-I7과 GX-188E에 각각 자원의 40%, 25%를 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 회장은 내년 1월13일에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직접 참여해 GX-188E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2상 중간결과를 비롯해 GX-I7, GX-H9의 임상 현황 및 결과도 공개한다.

제넥신 관계자는 “성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로 지휘체계가 단순화돼 정확하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GX-H9는 유럽 임상2상 결과로 미국에서 바로 임상3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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