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신뢰에 금간 KEB하나은행, 지성규 고객보호 뿌리째 손질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2019-12-27 14:41: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고객 보호 강화를 내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7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피해 고객 배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늘Who] 신뢰에 금간 KEB하나은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지성규</a> 고객보호 뿌리째 손질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에 상정된 피해 사례 3건 가운데 2건의 배상을 마쳤다”며 “나머지 고객도 배상기준 및 배상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배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 고객들이 은행의 배상기준 등을 수용한다면 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것이다.

피해 고객들이 만약 은행의 제안을 거부하면 금감원의 조정절차를 거치거나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게 되는데 수년에 걸쳐 사태 수습에 매달릴 수도 있다.

지 행장은 26일 파생결합펀드 사태 피해보상 절차를 시작하며 “모든 고객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고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에 따른 신속한 배상으로 책임 있는 자세와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 보호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고객들이 KEB하나은행을 믿고 파생결합펀드에 투자한 만큼 KEB하나은행도 불완전판매 등에 있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지 행장의 의지는 KEB하나은행 조직개편에서도 드러난다.

지 행장은 26일 ‘2030 경영원칙’에 따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백미경 전무가 겸직하던 소비자행복그룹 그룹장과 소비자보호본부 본부장을 나눠 다른 사람이 맡도록 한 변화가 눈에 띈다.

지 행장은 기존 소비자행복그룹을 소비자보호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백미경 전무에게 그룹장을 맡겼다. 노유정 변화추진본부장이 소비자보호본부에서 바뀐 손님행복본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고객 보호업무를 지원한다.

지 행장은 이밖에 다양한 고객 보호방안을 내놓으며 변화된 모습으로 고객들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1월 고객 자산관리부문 ‘관제탑’ 역할을 담당할 ‘손님투자분석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또 영업부문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만족 항목(8.2%)을 새로 만들어 불완전판매 예방, 금융소비자 보호 등을 평가하기로 했다.

불완전판매를 하면 투자원금을 돌려주는 투자상품 리콜서비스, 고위험 투자상품 투자한도 등을 담은 고객포트폴리오 적합성 가이드라인 등도 운영한다.

하지만 고객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야 제2의 파생결합펀드 손실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은행업은 기본적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산업이기 때문에 은행과 고객 사이에 신뢰가 무너지면 은행업 자체가 유지될 수 없다. 지 행장이 무엇보다 고객 신뢰회복에 매달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인기기사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한국갤럽] 윤석열 지지율 24%, 금투세 ‘찬성’ 44% ‘반대’ 38% 김대철 기자
일본 라피더스 2나노 파운드리에 자신감, AI 반도체 '틈새시장' 집중 공략 김용원 기자
시프트업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대박 조짐, 하반기 기업공개 '청신호' 조충희 기자
유아인 리스크 ‘종말의 바보’ VS 정종연 없는 ‘여고추리반3’, 넷플릭스 티빙 조마조마 윤인선 기자
일본정부 네이버의 라인 경영권 배제 압박, 소프트뱅크 손정의 계략인가 조충희 기자
하이브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정황 증거 확보, 민희진 포함 경영진 고발 장은파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