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회사를 인수하면서 내년 예상되는 이익 감소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KB금융지주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KB국민은행의 이번 인수는 주주가치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인수”라며 “자본 부담이 큰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게 아니고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인수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국민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 가능 소액대출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주주에 오르며 잔여지분 30%는 2년 뒤 취득하기로 했다.
인수가격은 6억340만 달러(7020억 원)로 주가 순자산비율(PBR)의 2.13배(2019년 말 예상 장부가 기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2020년 KB금융지주의 이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를 메워줄 수 있는 의미있는 행보”라며 “인수가 완료되면 KB금융지주 수익 추정을 상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사주 소각이 정례화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KB금융지주의 주당 순이익(EPS)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다”며 “모두가 몰려가는 베트남시장처럼 쉬워 보이는 길이 아니라 오랜 시간 준비한 거래를 성사해 성과를 냈다는 점은 KB금융지주를 향한 평가를 높이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B국민은행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왔으며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적격 인수기관으로 사전 승인서를 취득한 뒤 인수조건을 협의해왔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회사 가운데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는 1위 금융회사로 2018년 시장 점유율이 41.4%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베트남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신한베트남은행도 현지 순위는 20위권 밖이며 하나금융지주의 BIDV 지분 인수도 아직까지는 단순 지분 참여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의 대형 금융사로 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으며 추가적 자본 투입이 필요없을 만큼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K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6만3천 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전날 KB금융지주 주가는 4만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