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이 2019년 주택분양 시장에서 각 2만 세대 이상을 신규분양하며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한성희 포스코건설 신임 대표이사 사장(왼쪽),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24일 건설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각 건설사의 주택분양 실적은 2020년 국내 주택사업 매출을 좌우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주택분양(착공)에서 입주(준공)까지 일반적으로 2~3년이 걸리고 수분양자들은 그 사이 몇 차례에 걸쳐 중도금을 치른다는 점을 생각할 때 올해 각 건설사 주택분양 실적은 향후 2~3년 동안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 건설사 대부분은 국내 주택비중이 높고 이익 기여도도 크기 때문에 분양 실적의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각 건설사 별로 분양물량을 확인한 결과 포스코건설은 올해 주택분양 시장에서 모두 2만1280세대를 분양하며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분양했다. 연초 목표했던 2만6238세대 가운데 80% 이상을 달성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모두 2조7천억 원 이상의 일감을 따내며 창사 이래 최대 수주고를 올렸는데 분양에서도 좋은 실적을 냈다.
포스코건설 전체 매출에서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 비중이 2013년 29%에서 2018년 67%로 크게 높아진 만큼 주택분양과 신규수주 물량이 중장기적 실적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연초 목표였던 2만5707세대의 80% 수준인 2만655세대를 분양하며 포스코건설의 뒤를 이었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분양물량 2만 세대를 넘었다.
대우건설은 2020년 신규주택 3만4400세대를 분양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실적보다 67%가량 많은 수준으로 최근 3~4년 동안 대형건설사 분양실적이 많아야 2만 세대 이상이었음을 생각하면 공격적 목표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최근 분양성과를 고려할 때 향후 1~2년 동안 안정적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택건축 매출의 회복과 함께 해외사업 안정화까지 더해진다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림산업은 올 한해 모두 1만6843세대를 신규분양했다. 이는 연초 목표했던 2만8천 세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2018년 분양실적보다 11% 증가한 것이다. 대림산업은 내년에는 1만6천 세대가량을 분양할 계획을 세웠다.
GS건설은 1만6616세대를 신규분양해 대림산업을 근소하게 뒤쫓았다. GS건설 역시 연초 분양목표를 2만8800세대로 높게 잡으며 주택사업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지만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상당부분에 내년으로 미뤄졌다. GS건설은 내년 2만4천 세대가량의 분양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그밖에 올해 주택분양 시장에서 현대건설이 1만2751세대, 롯데건설이 1만2542세대, 현대엔지니어링이 7442세대, HDC현대산업개발이 5925세대를 분양했다. 삼성물산은 3895세대를 분양했는데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분양물량이 4천 세대를 조금 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을 향한 정부규제, 빈번해진 조합 내부의 갈등 등으로 올해 각 건설사들의 분양예정 물량이 내년으로 많이 미뤄진 경향이 있다”며 “숫자에 얽매이기보다 그때그때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