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정제마진이 떨어져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4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20만5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3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1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4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정제마진 가정사항 조정과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수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6328억 원, 영업이익 21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4%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인데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4분기 SK이노베이션의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3달러로 3분기와 비교해 1.2달러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공식 원유 판매가격(OSP)은 2.9달러로 3분기보다 0.6달러 상승하면서 추가적 원가부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백 연구원은 “정제마진의 하락은 벙커씨유의 가격 급락과 디젤의 수익성 하락 때문”이라며 “국제해사기구의 제도 변화로 2020년부터 고유황유인 벙커씨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하락으로 4분기 화학사업 영업이익도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원재료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폴리에틸렌(PE) 수익성도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020년 정제마진은 지금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 연구원은 “2020년 1월부터 해운사에서 노골적으로 고유황유를 사용하지는 못할 것이므로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이라며 “정제마진은 지금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