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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좌)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상선 수주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다.
두 회사는 해양플랜트 손실로 올해 2분기 조 단위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 충격으로 앞으로 수주도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7월 상선 수주가 극도로 부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1척 수주에 그쳤고 삼성중공업은 상선 수주를 1척도 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과 함께 국내 조선 빅3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상선 수주에서 부진을 겪자 7월 한국조선회사들의 월간 수주량도 급격히 줄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7월 한국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은 69만6072CGT(표준환산톤수)로 세계에서 발주된 상선의 24.7%를 수주했다.
반면 중국 조선업계 수주량은 108만4746CGT로 점유율 38.5%로 한국을 제치고 월간 수주량 1위로 올라섰다. 한국조선업계가 월간 수주량에서 중국 조선업계에 밀린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만이다.
한국 조선업계 월간 수주량은 올해 1월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월부터 1위를 쭉 차지했다. 지난 5월 세계 상선 발주량의 61.4%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손실로 대규모 적자를 본 사실이 수주활동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손실과 수주활동은 직접적 연관관계가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고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말했다.
두 회사와 달리 현대중공업은 7월 덴마크 해운사인 머크스라인으로부터 1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플랜트 손실을 미리 회계에 충분히 반영해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과 달리 해양플랜트 충격이 적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 역시 LPG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8월 5천억 원 규모의 석유제품 운반선 16척 수주도 유력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상선전문 조선사로 운영되고 있어 해양플랜트 손실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계의 불황에도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21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늘어났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도 155억 원, 당기순이익은 56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