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시아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서울 청와대에서 왕 외교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가 중대한 기로를 맞이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사이 긴밀한 대화와 협력은 동북아시아의 안보를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을 함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 없고 평화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릴 때까지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지니고 지원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남을 놓고 기대감도 표시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정상회의가 23~2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은 “11월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연기돼 시진핑 주석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웠는데 곧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며 “12월에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사이 대화와 협력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 고위급들의 소통이 꾸준히 이뤄지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왕이 위원께서도 한중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왕 외교부장도 한국과 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외교부장은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은 이웃으로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수호하고 기본적 국제규칙을 잘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2월 예정돼 있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잘 준비해 한중관계의 발전과 한·중·일 사이 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 외교부장은 문 대통령과 만나기 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냉전 사고방식은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며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며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