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에서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제작진 8명을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3일 ‘프로듀스X101’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총괄프로듀서(CP)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 시청자 투표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엠넷 PD와 김용범 엠넷 총괄프로듀서(CP)가 1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보조PD 이모씨는 안 PD 등과 같은 혐의로,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안 PD와 김 CP는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의 1~4시즌 생방송 경연 동안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2018년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안 PD는 경찰조사에서 프로듀스 3시즌 ‘프로듀스48’과 4시즌 ‘프듀X’를 연출하면서 투표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안 PD 등이 조작을 시인한 시즌 3·4를 포함해 프로듀스 모든 시즌에 걸쳐 시청자 투표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은 공식입장을 내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시청자와 팬 여러분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수사에 성실한 자세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한 내부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넷은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대책,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도 발표하겠다”며 “다만 아무 잘못 없는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스는 아이돌 가수 연습생들이 나와 시청자 투표를 많이 확보한 순서대로 데뷔 기회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7월 ‘프듀X’의 마지막 회차 생방송이 끝난 직후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엠넷을 운영하는 CJENM은 논란이 커지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