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발열내의(히트텍) 무료증정 행사로 유니클로 매장의 문전성시를 놓고 아쉬움을 보였다.
서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내의를 선착순으로 나눠 준다는 말에 길게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 모습.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
그는 “불매운동은 절대 강요될 수는 없으며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모두 한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15일부터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오프라인 구매자에게 구매금액과 상관없이 발열내의(히트텍) 10만 장을 선착순으로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16~17일 일부 유니클로매장에서는 문을 연지 1시간 만에 발열내의가 모두 동이 나거나 매장 밖으로 길게 줄을 서는 등 크게 인기를 끌었다.
서 교수는 “유니클로 일본 임원이 ‘한국 불매 운동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한국인 비하 발언을 했었다”며 “예전에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티셔츠에 새겨 판매하기도 했고 특히 최근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광고를 제작해 큰 물의를 일으킨 회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회사에서 공짜라고 나눠주는 내의를 꼭 받으러 가야만 하겠느냐”며 “이 상황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는 또 얼마나 비웃고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니클로가 발열내의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로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무료행사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동력이 흔들렸다며 실망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와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유니클로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흔들린 사이 반사이익을 얻은 신성통상의 SPA(제조+유통) 브랜드 탑텐도 21일까지 발열내의 ‘온에어’ 20만 장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벌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