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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들이 자존심 버리고 대규모 '땡처리' 나서는 까닭

유현산 기자 bretolt@businesspost.co.kr 2015-07-23 16: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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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들이 자존심 버리고 대규모 '땡처리' 나서는 까닭  
▲ 여름시즌 정기세일 마지막 날인 1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이 쇼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빅3이 대규모 할인경쟁에 들어갔다.

백화점들은 8월 여는 이월상품 행사를 1~2주 가량 앞당겼다. 재고를 일찍 털어내 위축돼 있는 수요를 자극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블랙슈퍼쇼’라는 출장 할인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의 매장 규모는 지난 4월 출장세일의 4배에 이른다. 320개 업체의 200억 원어치 상품이 판매된다.

롯데백화점은 이 행사가 끝난 뒤 오는 29일부터 서울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잠실과 부산, 대구점에서 250여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명품대전을 연다. 이때 일부상품을 90%까지 할인한다.

롯데백화점은 “소비심리를 자극해 매출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각오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대형 쇼핑박람회 개념의 행사로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름 명품대전을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23일부터 연다. 서울 충무로 본점과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서 8월16일까지 명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해 판다. 할인율은 작년보다 10~30%포인트 높다.

신세계백화점은 “아울렛, 온라인몰, 해외직구 등에 대응해 소비자들의 명품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8월16일까지 서울 무역센터점, 압구정본점, 부산점에서 ‘해외패션대전’을 연다. 현대백화점 사상 최대 명품 할인행사다. 상품규모가 작년의 두 배인 800억 원어치다.

현대백화점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가장 큰 행사장, 문화홀, 층별 행사장을 모두 활용하고 기간도 늘렸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파격적 할인행사를 앞당기는 이유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매출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4월과 5월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다 6월 들어 메르스 여파로 지난해 6월보다 4.5% 떨어졌다.

백화점업계의 매출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의 총매출은 29조2321억 원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이 뒷걸음질한 것은 2004년 이후 10년 만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거둔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도 2011년 1조3468억원 이후 3년 연속 감소해 작년 1조614억 원으로 줄었다.

백화점들이 이례적으로 대규모 ‘땡처리’에 나서는 이유는 단순히 메르스 때문만은 아니다.

온라인쇼핑몰, 모바일쇼핑몰, 해외직구 등이 급성장하면서 백화점들이 우아하게 고가명품을 차려놓고 고객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백화점의 대규모 할인행사에 아울렛과 대형마트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아울렛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아울렛은 재고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곳이다. 백화점이 재고처분 행사를 크게 열수록 아울렛은 영업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유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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