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 남녀의 불륜을 조장한다는 논란을 일으킨 ‘애슐리매디슨’ 사이트가 해킹공격을 당했다.
애슐리매디슨은 이번 사태로 그동안 회원정보 관리에 허점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1일 아비드라이프미디어(ALM)가 ‘임팩트팀’이라는 해커집단에게 공격당한 사실을 밝혔다. ALM은 기혼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인 '애슐리매디슨'을 운영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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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엘 비더만 애슐리매디슨 창업자. |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번 해킹으로 애슐리매디슨 회원의 이름과 주소, 신용카드 기록, 이메일 등 주요 개인정보가 해커집단의 손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임팩트팀은 ALM의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사이트 ‘이스테블리시멘’을 차단하라며 이를 어길 경우 애슐리매디슨의 글로벌 회원 3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스테블리시멘은 애슐리매디슨과 유사한 불륜조장 사이트다. 애슐리매디슨이 기혼남녀를 연결해주는 데 반해 이스테블리시멘은 여대생과 중년남성을 전문적으로 연결해 준다.
이번 해킹사건 때문에 애슐리매디슨의 안이한 고객정보 관리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애슐리매디슨은 그동안 탈퇴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19달러를 받고 개인정보를 모두 지워준다고 홍보했는데 거짓말임이 들통난 것이다.
이 사이트를 이용해 불륜을 즐겨온 기혼남녀들도 이번 해킹사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노출될 경우 날벼락을 맞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애슐리매디슨은 캐나다 변호사 출신인 노엘 비더만이 2001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더만은 ‘인생은 짧다. 바람 펴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구호를 내세워 이 사이트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지난해 올린 매출 규모만 무려 1억2500만 달러에 이른다.
애슐리매디슨에 가입한 국내 회원은 10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애슐리매디슨은 지난해 3월 국내시장에 진출한 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이트 정지명령을 받아 한동안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헌법재판소가 간통죄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서비스를 재개했다.
비더만은 한국의 간통죄 폐지소식에 환영을 나타내며 “한국인이 누리게 된 자유를 축복한다”며 “침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국가가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충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