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 6월 유럽에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6월 판매량을 지난해 6월보다 늘렸지만 점유율은 뒷걸음질했다. 경쟁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
|
|
▲ 기아차 스포티지R. |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한 달 동안 유럽에서 4만2231대, 기아차는 3만6302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6월보다 현대차는 7.4%, 기아차는 8.2% 판매량을 늘린 것이다.
그러나 6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증가율(14.8%)에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6월 점유율을 합치면 5.6%인데 이는 지난해 6월(5.9%)보다 0.3%포인트, 전달(6.2%)보다 0.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점유율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8%~6.2%사이를 오르내렸다.
현대기아차의 6월 점유율이 떨어진 것은 경쟁업체들이 6월부터 대대적인 판촉경쟁을 벌이며 판매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경쟁 자동차들은 대부분 6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7.2% 늘었다. 이 기간 FCA그룹 (17.7%), PSA그룹 (12.8%), 포드 (16.0%), BMW그룹 (15.2%) 등도 모두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회사들이 신차를 중심으로 공격적 판촉을 벌인 데다 일부 업체는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법인 등 대량 판매처를 중심으로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현대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43만7천25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유럽 점유율은 5.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현대차 3.2%, 기아차 2.7%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20만38대를 판매해 반기 기준으로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기아차 스포티지가 상반기에 5만6천 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씨드(4만90대)가 뒤를 이었다.
올해 초 유럽에 신형 모델을 선보인 쏘울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7042대가 판매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