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관계자는 “애니핏과 보험상품을 연계해 고객이 건강을 미리 예방할 수 있고 보험료도 할인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14일 건강보험 ‘마이헬스 파트너’를 출시했는데 이 상품은 애니핏과 연계한 것으로 고객이 운동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고객은 애니핏에서 목표걸음을 달성하면 보장보험료를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돌려받는다.
애니핏을 통해 매월 15일 이상 1만 보를 달성하면 보장보험료의 15%의 애니포인트를 제공하며, 8천 보는 10%, 6천 보는 5%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애니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최근 출시한 마이헬스 파트너 뿐 아니라 당뇨병 고객을 위한 건강관리서비스 ‘마이헬스노트’ 애플리케이션(앱)도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앱을 통해 혈당,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을 기록하면 이를 바탕으로 건강관리와 관련한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한다.
앱과 혈당측정기가 연계돼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고객이 블루투스나 근접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혈당측정기로 혈당을 측정하면 기록이 자동으로 마이헬스노트 앱에 저장된다.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소 소장은 ‘월간손해보험’에서 “고객의 활동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모델을 통해 보험회사는 장기적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고객은 인센티브를 통해 운동 등 활동량을 늘리면서 건강한 식습관, 질병 예방적 습관을 가질 수 있고 사망률도 낮출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화재가 애니핏과 연계된 상품, 마이헬스노트 등 건강관리앱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보험업계의 불황을 이겨내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슬로건은 ‘담대한 도전, 과감한 실행, 새로운 미래’로 정했다”며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지닌 영역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개발할 수 있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핵심 영역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투자와 발굴을 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유망한 인슈어테크업체 육성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삼성화재는 계열사 삼성벤처투자가 결성한 ‘SVIC 44호 금융 R&D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총 396억 원(99%)을 출자했다. 이 투자를 통해 보험회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핀테크 업체를 먼저 선점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등 인슈어테크를 활용하면 고객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 장기적 비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등이 축적돼 이를 활용한 상품도 개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 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험회사에서도 이를 활용해 기존 사후적, 수동적 대처를 하는 데 그치는 것에서 벗어나 능동적, 사전적 보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보험상품을 내놓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는 미국 빔테크놀로지는 스마트칫솔과 앱을 연동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내놓은 보험상품이다. 사용자가 양치질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몇 분 동안 하는지 등의 치아 관리에 관한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빔 덴탈’이라는 보험 상품을 내놨다.
이 서비스는 미국 16개 주에서 제공됐으며 투자금액으로 모두 2천만 달러(한국돈 237억 원)을 받는 등 성과를 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한 다양한 모델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인슈어테크를 활용한 모델이 점차 발전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