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공기업

정재훈, 원전론자 공세에 한수원의 원전축소 진척에 고전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9-10-16 16:47:4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의지를 보이며 추진해온 원전사업 비중 줄이기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수력원자력과 국회 등에 따르면 정재훈 사장은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백지화와 관련해 아무런 실무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재훈, 원전론자 공세에 한수원의 원전축소 진척에 고전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정 사장은 2018년 4월 한수원에 취임한 뒤 6월 이사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계획 백지화를 결정했다.

그러나 1년 4개월이 지났지만 이사회 결정 이후로 실질적으로 진척된 사항이 없다.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백지화는 정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전환정책과 발맞추며 밀어붙였던 일이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월성원전 1호기와 관련해 영구정지 승인 결정을 보류해 조기 폐쇄에 제동이 걸렸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1일 회의 때 월성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 허가안을 논의했지만 심의 자체를 당분간 보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회가 감사원에 한수원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 관한 감사를 요청한 데다 원전의 영구정지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첫 보고만 받고 의결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나왔다.

9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한수원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 및 한수원 이사회 이사들의 배임 행위 여부를 따져보기 위해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기로 의결했다.

신한울원전 3·4호기도 한수원 이사회에서 건설이 보류된 채 취소나 재개 등 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다음 실무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신한울원전 3·4호기는 2017년 2월 이미 발전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한수원 이사회도 건설계획을 완전히 취소하지 않고 보류하는 데 그쳤다.

발전허가가 취소되지 않는 한 한수원에서 결정만 바꾸면 재추진할 여지도 남아 있다.

원전업계에서는 월성원전 1호기를 폐쇄하지 말고 신한울원전 3·4호기도 건설을 재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수원이 월성원전 1호기를 조기 폐쇄하면 가동 연장을 위해 투입한 7천억여 원이 낭비된 셈이 되고 원전산업에는 일감이 줄어든다고 원전업계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월성원전 1호기는 2012년 운영을 연장하기 위해 5925억 원을 투입해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주변 지역 주민을 위해 지역상생협력금 1047억 원을 집행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원전 운영과 유지·보수에 물량이 없어 원전산업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다”며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 달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1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은 보류만 해 뒀다”며 “실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와 국회에서 새로운 결정을 내려준다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수원은 원전 등 에너지정책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기관의 결정에 따라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월성원전 1호기, 신한울원전 3·4호기도 산업부 방침과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 등을 기다린 뒤 결과에 따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인기기사

[Who Is ?] 진양곤 16년 뚝심 '리보세라닙', HLB 글로벌 항암신약 성공할까 윤휘종 기자
테슬라도 현대차도 줄줄이 중국 LFP배터리 채택, 위기의 한국 배터리 대책은? 김호현 기자
리모델링 최대어 '우극신' 시공사 선정 눈앞, '건설사 빅4' 이유있는 컨소시엄 입찰 류수재 기자
LG엔솔 합작공장 캐나다서 비판 목소리 나와, “현지 일자리 보장 계약 없어” 이근호 기자
마이크론 AI 메모리반도체 우위 자신, 128GB DDR5 서버용 D램 최초로 공급 김용원 기자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2600억 내 67.1% 감소, 석유화학 적자 지속 류근영 기자
GS건설, 6천억 규모 전남 여수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1단계 공사 수주 장상유 기자
TSMC 올해 AI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 2배 증가 전망, 테슬라도 투자 경쟁 가세 김용원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8.3%, 국회의장 선호도 추미애 40.3% 1위 김대철 기자
법원서 결정나는 하이브 요구 어도어 주총, 민희진 대표직 결국 물러나나 장은파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