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의 롯데면세점 추격이 주춤해졌다. 지난해 매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부진 사장은 글로벌 3위를 내걸고 롯데면세점 추격을 선언했다. 올해 얼마나 격차를 좁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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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
20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롯데면세점과 2위 신라면세점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조16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조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두 회사의 격차는 더 커진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6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6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7.1% 줄었다.
신라면세점의 2012년 매출 성장률(26.6%)은 롯데면세점(19.9%)을 앞섰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크게 감소하면서 롯데면세점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난해 성장률 감소에 대해 “올 1분기 전년도 대비 17%가량 성장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신라면세점을 글로벌 탑3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의 목표를 글로벌 3위로 못박은 이유는 현재 전세계 업계 4위인 롯데면세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세계 7위다. 결국 롯데면세점을 따라잡지 못하면 이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7일 국내 면세점 최초로 AEO 인증을 관세청으로부터 받았다. AEO인증은 세계관세기구가 수출입 안전 관리 우수기업을 인증해 주는 국제 인증제도다. AEO인증을 받으면 전 세계에서 통관 시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정호 신라면세점 사업부 부사장은 “국내 면세점기업 중에서 처음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AEO인증을 획득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면서 “이번 인증을 계기로 보세물품의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해외 면세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놓고 대규모 공개입찰에서 롯데면세점 등을 제치고 향수 화장품 전 매장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했다. 사업은 2014년 10월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올해는 롯데면세점 따라잡기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롯데면세점 역시 오는 6월 괌공항에 면세점을 열어 신라면세점의 추격을 구경만 할 태세가 아니다.
면세점사업의 경우 사업구조상 사업장 수를 늘리는 게 쉽지 않다. 사업장 수를 늘리려면 관세청 허가를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일정 기간마다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낙찰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면세점사업에서 롯데면세점을 따라잡으려면 사업장 수 확대라는 과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