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유럽 투자자들 사이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업황 부진 등 악재보다 수요 회복 가능성 등 호재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삼성전기가 유럽에서 최근 진행한 투자설명회(NDR)과 관련해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투자심리 변화가 유럽 투자자들 사이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특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등 신호와 시점을 파악하는데 집중했다.
대다수는 중국 모바일 수요 회복 가능성은 부정적으로 바라봤으나 5G와 전기차 등의 수요 증가가 실제로 나타나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파악됐다.
모듈사업부에서 트리플 카메라모듈의 성장성은 인정했으나 그 이후 성장동력에 관심을 보였다. 기판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여부도 공통의 관심사였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압력이 줄고 반등 신호를 찾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라며 “투자심리가 더욱 우호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는 아직 뚜렷한 반전 신호가 보이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카메라모듈은 단기적으로 렌즈가 4개를 넘어 증가하기 어렵지만 이미지센서, 액추에이터 등 추가 기술 도입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판사업부는 인쇄회로기판(BGA) 제품군의 이익률이 높지만 사업부 전체가 저조한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기 주가를 11만5천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매수(BUY)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와 관련해 추가적 악재가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모듈사업부와 기판사업부의 이익 기여도는 낮지만 수익성이 2020년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