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여성 최초 부총리’라는 타이틀을 더욱 돋보이게 할 있을까?
29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유 부총리는 앞으로 대입제도 개편에 교육부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부총리는 먼저 대입제도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11월에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등 특정학교 출신 선발이 많은 전국 13개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실태조사도 시행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대학 등과의 협의를 거쳐 중장기 대입제도 개편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제도 개편은 유 부총리가 2018년 10월 취임할 당시부터 사립 유치원 개혁과 함께 교육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유 부총리는 회계 투명성 제고 등 사립 유치원 개혁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사립 유치원 개혁방침에 사립 유치원단체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3월에 집단휴원을 예고하기도 했으나 유 부총리는 단호한 태도로 맞서며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을 밀어붙였다.
이제 대입제도 개편이 교육부의 가장 중점적 과제로 남은 셈이다.
공정한 대입제도 마련은 문 대통령이 정권을 잡기 전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스펙 만들기 논란, 여당과 야당을 막론한 정치권의 채용비리 의혹 등과 맞물려 대입제도 개편을 통해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은 더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 부총리는 “부모의 힘으로 자녀의 학교, 직장 간판이 바뀌어서는 안된다”며 “부모의 힘으로 자녀의 입시, 채용 결과가 부정하게 뒤바뀌는 일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방안은 유 부총리의 총선 출마 여부에 따라 속도와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를 고려한다면 국민적 관심이 높은 대입제도 개편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보다는 정책적 틀과 기반만 마련해 둔 뒤 후임자에게 임무를 넘길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재선 의원인 유 부총리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교육부 장관 자리를 지킨다면 대입제도 개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회 의석보다 값진 정치적 업적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현직 국회의원인 유 부총리는 애초에 2020년 총선을 위해 늦어도 연말에는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민주당 안팎에서 유임할 것으로 보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 부총리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을 통해 교육부 장관으로서 업적을 만드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 부총리는 아직까지 총선 불출마설에 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유보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송곡여자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했다.
19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 2018년 8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지명된 뒤 10월 취임했다. 김옥길, 김숙희 전 장관에 이어 세 번째 여성 교육부 장관이자 여성 최초의 부총리가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