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최고 존엄을 모독하다니. 즉각 철거하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머리 스타일을 광고로 내건 미용실에 북한 외교관들이 방문해 거세게 항의 했다. 런던 경찰이 나서 조사를 벌이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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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홍보모델로 쓴 영국의 미용실 <사진=데일리메일 제공> | ||
포스터에 옆머리를 짧게 자른 김 국방위원장이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베드 헤어 데이란 뜻은 ‘아침에 머리 모양이 마음에 안드는 날’이라는 뜻이다.
미용실은 북한에서 남자 대학생들에게 김 국방위원장처럼 머리를 깎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홍보전략으로 이런 포스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김 국방위원장의 포스터가 내걸린 다음날 북한 대사관 직원 2명이 찾아와 포스터 철거를 요구했다. 북한 대사관은 미용실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어 이 포스터가 걸린 사실을 곧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용실 주인은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가게 밖에서 포스터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적고 가더니 다시 찾아와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철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용실 주인은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고압적’ 자세에 변호사를 통해 해결하라고 맞섰다고 한다. 미용실 주인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포스터 철거 요구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청은 이 포스터 소동과 관련해 양쪽의 의견을 들었으며 아무런 위법 행위도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은 이번 소동에 대한 공식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런던 경찰청의 입장과 달리 북한 대사관은 영국 외무성에 또다시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외무부는 16일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포스터에 반발하는 서한을 받았으며 응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방위원장은 해외에서 홍보 포스터에 여러 차례 등장하고 있다. 기혼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데이트 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는 ‘애슐리 메디슨’은 2010년 미국 LA 공항에 세운 광고에 김 국방위원장을 등장시켜 논란이 됐다. 애슐리 메디슨은 김 국방위원장과 비슷하게 생겨도 연애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구로 사이트를 홍보했다.
또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광고에도 김 국방위원장이 등장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11월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타임스스퀘어 입간판 광고를 세웠는데 이 광고에 감 국방위원장을 싣고 ‘활동상을 좀처럼 알기 어려운 김 국방위원장의 소식을 알려면 데일리메일의 뉴스 홈페이지를 접속하라는’ 내용으로 광고했다.
지난해 6월에도 러시아의 보드카 회사가 맨해튼 남쪽에 내건 대형 걸개광고에서 김 국방위원장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이렇게 김 국방위원장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것은 서방의 시각으로 볼 때 ‘은둔의 왕국 북한의 젊고 괴팍한 지도자’라는 김 위원장의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광고를 전문으로 하는 광고인 김선민씨는 “모델 등 연예인과 달리 정치인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연방 수정헌법에 따라 본인의 동의없이 광고에 사용할 수 있다”며 “베네통 광고 등 이미 전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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