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와 대한광통신이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의지에 힘입어 사업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의 기술개 발사업을 위해 예산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관련 시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원익IPS 로고와 대한광통신 로고.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는 소재·부품·장비의 패키지 기술개발과 업종 사이 융합형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예산을 2019년 2360억 원에서 2020년 602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하반기 안으로 소재부품 전문기업 육성 특별조치법 등 관련 법률 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와 기업신용평가업계에서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산업 국산화 정책에 따라 원익IPS 대한광통신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익IPS는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 제조를 위한 핵심공정인 증착, 식각, 열처리 장비를 만드는 종합장비 전문업체다.
원익IPS는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CVD)와 원자층증착장비(ALD)의 국산화 양산에 성공한 이후 해외업체들과 경쟁해 시장점유율을 키워왔다.
증착이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실리콘이나 유리 등 기판에 붕소나 인과 같은 불순물을 투입해 전기적 특성을 갖도록 하는 과정을 말한다.
원익IPS는 증착장비 뿐만 아니라 식각, 열처리장비 분야로 사업분야를 넓혀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속적 연구개발로 기술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반도체 소재와 인프라 관련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송동근 나이스평가정보 연구원은 “원익IPS는 꾸준한 연구개발로 7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해 기술장벽을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설비 인프라 전문업체와 공정가스 전문업체를 계열사로 보유해 새로운 장비 개발 측면에서 시너지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송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원익IPS는 장비 국산화 선도업체로서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합성석영 제조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반도체 블랭크마스크에 활용되는 석영기판 소재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한 업체인 대한광통신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블랭크마스크는 반도체 기판에 회로를 그리는 공정에 이용되는 부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국산화 육성정책과 더불어 5세대 이동통신시대를 맞아 대한광통신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석영 소재로 이뤄진 반도체 기판은 광섬유 생산을 위한 주요재료 생산과정과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며 “대한광통신은 국내에서 관련 기술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