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만나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러시아 경제·기업인 대화(비즈니스 다이얼로그)’를 마친 직후 트루트네프 부총리를 만나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하면서 두 나라의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기재부가 6일 전했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
홍 부총리는 ‘9-브릿지 협력사업’을 차질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한국과 러시아가 성과와 문제점을 계속 점검하면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9-브릿지 협력사업은 철도, 전력, 가스, 북극항로, 수산, 농업, 조선, 항만, 산업단지 등 9개 분야에서의 한국과 러시아 경제협력사업을 말한다.
6월에 시작된 한국-러시아의 서비스·투자 분야 자우무역협정(FTA) 협상을 빠르게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소재·부품·장비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펀드와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를 설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연해주 공항의 조업료 인하와 농·수산 물류 인프라의 구축 등 우리 기업이 제기한 사안을 러시아에서 적극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홍 부총리의 요청에 동의하는 뜻을 나타내면서 극동지역에서 진행 중인 한국 기업의 러시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와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8차 한국-러시아 경제공동위원회’에서 이날 논의된 사항을 구체적 성과로 끌어내기 위해 힘쓰기로 했다.
그 뒤 홍 부총리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경제협력 관계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이 지역의 복합물류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식사를 마친 뒤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연방 관영매체 ‘스푸트니크’와 연이어 인터뷰했다.
홍 부총리는 5일 오후 동북아지역의 각국 정상들이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후춘화 중국 부총리를 만나 한국-중국 경제장관회의를 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곧이어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트린 딘 둥 베트남 부총리, 올가 골로데츠 러시아 부총리 등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홍 부총리는 5일 밤 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회의장에서 리 부총리를 본 뒤 먼저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한반도도 아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났다’ 등의 가벼운 인사말을 주고받았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