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열쇠로 꼽히는 자체개발 게임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임빌은 ‘엘룬’ 성적이 하락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출시가 더욱 절실해지만 속도가 더디다.
4일 모바일게임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게임빌이 개발한 역할수행게임(RPG) 엘룬은 매출순위 100위 밖으로 밀려나 있다.
게임빌은 엘룬이 영업이익률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했다.
게임을 자체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외부 개발사에 수익을 나누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식재산도 직접 만들어 저작권 수수료도 들지 않는다.
엘룬은 7월 출시 뒤 초반에 매출순위 20위권 안에 들기도 했으나 이후 급격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게임업계는 종종 게임빌과 자회사 컴투스를 비교하며 게임빌은 배급, 컴투스는 개발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평가한다.
게임빌은 실제로 엘룬을 출시하는 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지난해 말 엘룬을 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10월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8년 11월 출시를 미룬다는 공지를 올렸다.
게임빌은 당시 “완성도를 높이려 개선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엘룬의 성적 부진으로 현재 개발 중인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출시가 더욱 중요해졌다. 게임빌은 2017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는 2002년 처음 출시된 뒤 2013년까지 해마다 새로 나오며 인기몰이한 게임빌의 ‘효자상품’이다. 누적 이용자 6500만 명을 모은 만큼 게임 이용자들은 6년 만에 새로 나오는 게임빌 프로야구에 기대가 높다.
하지만 게임업계는 게임빌이 목표로 잡은 9월 안에 이 게임이 나오기 힘들 것으로 바라본다.
게임빌이 지난해 엘룬 출시를 준비할 때와 같은 수순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빌은 2차 미리보기 영상까지 내보내며 8월5일 사전예약을 시작했지만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공식카페는 8월12일 이후로 방치돼 있다.
사전예약에 참가한 이용자들은 정식 출시가 결정되지 않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이날 카페를 탈퇴한다는 글을 올렸으며 다른 이용자는 “카페 관리를 전혀 안 하는데 9월에 출시하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공지라도 올려달라는 글도 보였다.
게임빌은 2017년 초부터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2018년 출시를 목표로 잡았으나 2019년 1분기로 미뤘다. 그러나 지금까지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하반기 안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