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더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임 사장은 홈플러스 스페셜을 홈플러스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제시하고 최근 대표적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인근 홈플러스 매장들을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해 정면승부에 들어갔다.
4일 홈플러스 서울 남현점 매장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3일에는 홈플러스 화성 동탄점이, 5일에는 부산 해운대점이 스페셜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해 영업을 시작한다.
이 점포들은 모두 경쟁 매장인 코스트코와 3~5km 거리에 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이 기존 창고형 할인점과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봤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슈퍼마켓에서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상품을 한 곳에 갖추고 있는 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찾는 고객부터 소량 단위의 상품을 구입하고 싶은 1인가구 고객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8년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 16곳 매장은 기존의 홈플러스 매장과 비교해 매출 신장률이 평균 12%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 일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기존 매장과 매출 신장률이 20%포인트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내수경기 침체와 온라인유통채널들과 경쟁 심화로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 기존점들의 매출이 역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홈플러스 스페셜의 이런 매출 신장률은 더욱 의미가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임 사장의 야심작이다.
임 사장은 2017년 10월 홈플러스 대표에 오른 뒤 소비자들이 원하는 대형마트 모델을 구상하는 데 힘을 쏟았다. 2017년 말부터 주부 등 대형마트 주요 고객층을 대상으로 표적집단면접 등을 진행해 홈플러스 스페셜을 만들었다.
임 사장은 홈플러스 스페셜의 가능성에 관한 점검을 마치고 올해 스페셜 점포 확장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다.
2018년 6월 홈플러스 스페셜을 처음 선보인 뒤 1년여 동안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홈플러스 스페셜의 전성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줬다.
기존 2400여 종의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상품을 1800여 종으로 줄여 효율화를 꾀했고 단독상품과 대용량 가정간편식 등 차별화 상품을 통해 기존 대형마트와 상품 중복을 최소화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온라인몰인 ‘더 클럽’을 내놓고 점포 인근 지역 당일 배송서비스도 시작했다.
임 사장은 “이번 화성 동탄점, 서울 남현점, 부산 해운대점의 전환 출점으로 더욱 정교하게 개선한 ‘신개념 유통 채널’ 홈플러스 스페셜의 시즌2를 열게 됐다”며 “고객에게 더욱 효율적이고 만족도 높은 쇼핑환경을 구현해 홈플러스 스페셜만의 전성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1년 전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처음 선보이면서 ‘제2의 창업’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의 스페셜 매장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 2021년까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70~80여 개로 확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