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코리아가 사회적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새 전자담배 ‘글로센스’의 홍보에 나선 이유는 뭘까?
2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에 올린 BAT코리아의 글로센스 영상물과 관련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 김의성 BAT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BAT코리아는 12일 글로센스를 출시하기 앞서 11일 국내 유명 힙합가수인 루피&나플라와 협업한 ‘글로센스 X 루피&나플라’란 이름의 홍보용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글로센스의 이름과 기기가 그대로 등장하는데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 담배제품을 광고해서는 안된다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을 어긴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6월부터 담배 마케팅감시단을 운영하며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담배 광고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국내 담배업계에서 이렇게 홍보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 일"이라며 “BAT코리아 내부 사정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예상되는 논란을 감수하며 온라인영상을 제작할 만큼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BAT코리아는 내부 법률검토 결과 담배 자체를 광고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행법 규정을 어기지 않고 액상 전자담배를 피우는 전자기기인 흡연기구만을 노출했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BAT코리아는 현재 글로센스의 흥행이 절실하다.
BAT코리아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KT&G의 ‘릴’ 등에 선점당한 궐련형 전자담배시장보다는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는 다른 글로센스를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시장에서 흥행을 노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5월24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쥴'과 KT&G의 ‘릴 베이퍼' 등 액상형 전자담배 전용 포드는 2019년 상반기에 모두 600만 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1개월 남짓한 짧은 시간에 600만 개나 판매되면서 BAT코리아는 글로센스가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특히 글로센스가 액상형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니코틴 함유량을 하이브리드형으로 보완한 점에서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