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꼭 경기침체의 징조는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22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원들의 질의에 “과거의 금리 역전과 현재의 금리 역전은 배경과 원인이 다르다”고 대답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과거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건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에 나서 정책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단기 금리가 올라가고 그 여파로 장기 금리는 내려가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은 연준이 완화정책을 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경제는 여전히 건실하다”며 “침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장단기 금리가 역전돼 경기침체가 온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2.2%)의 달성 가능성을 놓고는 “일본 수출규제의 부정적 영향은 아직 고려하지 않았다”며 “여건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전망치를 조정할 만큼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많이 악화돼 수출이나 설비투자 부진이 더 심각해지면 한국은행이 내놓은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물가 수준을 놓고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물가가 낮은 건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주된 이유는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 석유류 가격 인하, 정부의 복지정책 등 공급적 및 제도적 측면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향방을 놓고는 “지난번 업무현황 보고 때 말했듯이 거시경제 여건이 아주 악화돼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