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의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경제와 통일 등의 정책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의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진행한 광복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이라도 이 정권이 잘못을 바로잡고 정책을 대전환한다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삼권분립을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시장·반기업·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시장경제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펼치는 통일정책이 북한의 체제 변화에 관련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공격했다.
황 대표는 “나와 우리 당은 국정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건강한 정책경쟁이 가능하려면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이 무모한 고집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개혁을 먼저 이끌겠다고 했다. 기업 활력과 신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도 과감하게 개편하겠다고 했다.
시장경제에 걸맞은 부동산정책에 힘을 실으면서 청년·서민층을 위한 임대주택 보급 확대도 지원해 주거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했다.
한반도 평화의 가장 중요한 선결요건으로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제시했다. 통일비용을 준비하면서 남한·북한의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할 방침을 세웠다.
황 대표는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정치부터 끝내야 한다”며 “자유우파의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며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15일에 나올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이루기 위해 감정이 아닌 정책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했으면 한다”며 “국민의 안보 불안을 가라앉히면서 한국과 미국의 동맹을 복원하고 강화할 의지도 천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담화문을 읽은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자유우파 대통합에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 등의 헌법가치에 동의하는 자유우파는 모두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내가 꿈꾸는 대통합”이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혹은 지역구 가운데 어느 쪽으로 출마할지 질문받자 황 대표는 “한국당은 비례대표를 폐지하고 국민이 직접 투표한 의원을 뽑는 선거법 개정안을 내놓았다”며 “그런 시각에서 보면 이 질문은 별 의미가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황 대표는 “선거법이 아직 개정되지 않았고 다양한 길이 있을 것”이라며 “어떤 방법이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길이라면 어떤 십자가라도 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