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기업들이 한국을 대상으로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정책을 두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일본 통신사인 교도통신이 내놓은 일본의 주요기업 11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54%가 '한국을 향한 일본의 수출규제에 관한 평가'를 묻는 항목에 '모르겠다·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교도통신은 한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에 따른 영향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서 2019년 일본 국내경기가 '완만하게 확장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비슷한 기간에 이뤄졌던 설문조사에서 '완만하게 확장한다'는 응답비율이 77%였다며 미국과 중국 무역갈등의 장기화 속에서 2019년 10월의 소비세 인상(8→10%)을 앞두고 경기상황에 관한 일본 기업들의 불안이 커진 것으로 바라봤다.
2020년 경기 전망과 관련한 설문조사 항목에는 '지금과 비교해 별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답변이 49%로 절반에 가깝게 나타났다.
일본 국내경기가 2020년 '완만하게 확장할 것'이라는 견해는 33%, '완만하게 후퇴할 것'으로 예상한 답변은 14%로 집계됐다.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무역마찰과 소비세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을 꼽은 기업이 많았다.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의 영향으로는 조사대상 일본 기업의 46%가 실적 악화를 우려했다. '영향이 거의 없다'고 답한 기업도 31%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중국 무역전쟁으로 당장의 피해는 없지만 거래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받을 영향을 우려하는 기업들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의 이 설문조사는 7월 초부터 7월 말에 걸쳐 이뤄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