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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한국에서 크리에이터 키워 광고시장에서 유튜브와 맞설 태세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8-08 15: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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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이 국내 MCN(다중채널네트워크)업체들과 손잡고 유튜브에 맞서는 동영상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틱톡은 월간 이용자가 5억 명에 이르는데 크리에이터 ‘틱토커’들을 본격적으로 키워 광고주를 영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수익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틱톡, 한국에서 크리에이터 키워 광고시장에서 유튜브와 맞설 태세
▲ 틱톡 앱에서 볼 수 있는 유명 틱토커들의 영상 화면.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코리아가 한국 MCN업체와 손잡고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틱톡은 7월15일 한국 MCN업체 소속 크리에이터들과 광고주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도입했다. MCN업체인 CJENM 다이아TV,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트레저헌터, 순이엔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MCN업체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기획사로 크리에이터들의 연예기획사라고 불린다. 

틱톡은 이 MCN업체들과 협력해 광고주와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 공식 인증 MCN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틱톡과 MCN업체는 크리에이터 입주와 광고 섭외 등을 통해 공동의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틱톡 플랫폼은 크리에이터가 광고를 섭외하는 것을 돕는데 활용된다. 틱톡 앱의 영상은 일반적으로 15초로 제작되는데 업무협약을 맺은 MCN업체 소속 크리에이터에게는 1분 가량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권한도 준다. 

틱톡이 이처럼 한국 MCN업체들과 협력해 시스템 구축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크리에이터를 통한 광고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유튜브가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만들어 높은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틱톡도 비슷한 생태계를 만들어 광고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것이다.    

틱톡은 유튜브와 달리 이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광고를 만들어내고 있어 유튜브로 몰려드는 광고시장을 틱톡으로 유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는 광고주의 광고영상을 이용자가 보려고 하는 영상 시작 전에 틀어준다. 이 영상을 5초 이상 감상해야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틱톡에서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광고영상을 찍어 올려 인기를 얻으면 광고영상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이용자들이 대체로 광고영상을 감상하지 않고 '광고 건너뛰기'를 누르고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과 비교된다. 
  
틱톡이 광고를 만드는 방식은 유튜브와 다르다. 틱톡은 광고주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영상으로 '챌린지'를 제작한다.

틱톡의 유명 크리에이터인 ‘틱톡커’가 광고주의 챌린지 영상을 찍어 올린다. 브랜드 이름 등에 해시태그(#)를 달고 영상을 찍어 공유하고 인기를 얻으면 자연스럽게 퍼져 나가게 된다.  

예를 들어 틱톡에서는 이용자가 음악에 맞춰 립싱크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영상, 다양한 증강현실 효과를 적용해 재미있는 만들어내는 영상 등이 올라온다. 이러한 다양한 영상 제작방식을 활용해 브랜드를 광고하고 싶은 회사에서는 브랜드를 홍보를 위한 음원과 안무, 효과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틱토커가 이를 활용해 브랜드 챌린지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이 영상이 인기를 얻어 다른 이용자들도 자발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영상을 찍어 올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브랜드 회사에서는 우수한 콘텐츠를 만든 이용자를 선정해 상품을 주는 등 행사를 진행해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브랜드 광고영상을 노출할 수 있다.  

최근 BGF리테일이 틱톡과 협업해 편의점 CU를 홍보하기 위한 ‘헤이루 오디션’ 모델을 선발하기도 했다. 2만 명이 넘게 참여했고 관련 챌린지 영상 조회 수가 누적 630만 회를 보였다. 

이런 점에서 틱톡은 유튜브에 맞서는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틱톡은 기존 미디어와 대중음악 시장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기존 미디어가 영향력을 잃고 오히려 틱톡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국내에서는 KBS와 파이낸셜뉴스 등 한국 언론사, 해외에서는 폭스뉴스 등이 틱톡에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틱톡이 지니고 있는 영향력이 이처럼 점점 커지면서 광고비용도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현 바이트댄스코리아 이사는 6월 열린 ‘씨로켓콘퍼런스’에서 “틱톡에서 브랜드 회사가 6일짜리 광고를 집행하는 데 6만 달러(한국돈 7200만 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틱톡에 광고영상을 올리면 최소 200만 명에게 노출된다”고 말했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며 현재 150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에서 내려받기 횟수로 4위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바이트댄스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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