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반도체업황 악화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등 상황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춰 내놓았다.
무디스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신용등급 평가는 Baa2를 유지했다.
상반기에 SK하이닉스의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등 재무구조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는 “반도체업황 악화 지속으로 SK하이닉스의 현금 창출능력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부채규모가 2019년 말까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가 지속되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부정적으로 꼽힌다.
무디스는 반도체업황이 내년부터 안정화되면서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기업의 실적도 점차 회복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설투자에 들이는 금액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하지 못한다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도입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도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무디스는 현재로서 가능성이 낮지만 일본의 무역제재가 지금보다 더 강화되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가 D램 등 반도체사업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고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지원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점은 신용등급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악화와 공격적 투자 확대가 지속된다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