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5일~19일) 국내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글로벌 무역갈등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다음주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과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에 힘입어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낮고 한국과 일본의 무역마찰이 장기화될 수 있어 코스피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보였다.
노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전날에 있었던 미국 하원 발언 등을 통해 7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했다”고 파악했다.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잭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나면 외국인들은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의 대형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 연구원은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이 호전된 업종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며 “ D램 현물 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반등한 반도체주와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통신장비,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외국인 수요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무역갈등은 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중국은 G20 정상회담 이후 고위급 전화 회담을 재개했지만 무역협상 타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고위급 대면회담에 앞서 대만에 전략무기를 판매하고 홍콩 시위를 언급하는 등 중국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도 이에 반발해 미국의 농산품 추가 구매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도 장기화될 수 있다.
노 연구원은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 앞뒤로 일본의 추가 대응이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지속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기대감이 약화되는 것과 한일 무역마찰의 장기화 가능성은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070~21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